「고위층 집 절도사건 은폐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이 날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야 모두 철저한 사건규명을 촉구하면서도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현정권의 도덕성과 연계시켜 대여, 대정부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여당은 야당의 사건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으로 나섰다.

 여야간 공방은 휴일인 18일에도 계속됐다.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건의 기소 내용을 보면 무늬도, 내용도 변하지 않은 검찰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고관 집 절도 내용은 몽땅 뺀 채 엉뚱한 사건만 기소했다』고 비난했다.

 장광근 부대변인 또한 『유종근 전북지사는 정치개혁과 정치의 투명성을 주장해 온 현정권의 실세』라며 『미화 12만달러 부분에 대한 진실규명 과정을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사건 진상조사특위 위원인 이재오의원을 당사로 불러내 언론에 절도범 김강용씨 접견내용을 브리핑하도록 하는 등 사건확대 재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 5명이 전과 12범인 마약중독 절도범을 찾아 면회하고 녹취하는 모양은 야당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일』이라며 『절도범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한나라당은 도둑 편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대변인은 이어 『이미 도둑은 김성훈 농림장관 집에 있지도 않은 고서화를 훔쳤다고 주장했다가 말을 뒤집는 등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며 『도둑의 주장에 확성기 노릇을 하며 일희일비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믿었던 국민들만 애꿎은 피해자가 된다』고 반박했다.

 김현미 부대변인도 『총격요청 사건을 조작, 은폐하려다 피의자 한성기씨에 의해 해임된 경력이 있는 정인봉 변호사가 다시 이번 사건의 변호인으로 나선 것은 또다른 「조작」의 위험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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