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육류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발달시킨 향채소가 최근 우리 식탁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허브라 불리는 향채소는 백화점 식품매장,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재배농장도 확산되고 있다. 과천ㆍ여주를 비롯해 부산 대관령 등 전국 곳곳에 재배농가가 분포, 1년 내내 향채소 출하가 가능해졌다. 가격은 100g당 평균 650~1천원선. 채소마다 지닌 독특한 향과 어울리는 요리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차이브=잎이 가늘고 약한 파냄새가 나며 에센셜 오일에 유황이 함유, 식욕을 돋운다. 또 칼슘이 풍부해서 손톱, 치아 건강에도 좋다. 맛이 부드럽고 섬세해 채소ㆍ생선요리에 주로 쓰이고 샐러드에 짧게 잘라 넣기도 한다. 잘게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처빌=파슬리보다 섬세한 향이 있어 「미식가의 파슬리」로 불리는 채소. 색, 향, 맛에 있어 어떤 요리에 넣어도 손색이 없으나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는 샐러드나 차가운 음식이다. 또 닭고기나 생선과도 잘 맞는다. 휘발성이 강하므로 오믈렛이나 스프에 마무리 할 때 살짝 넣어주는 것이 좋다.

 ▲코리안더=우리이름으로는 「고수」로 「차이니즈 파슬리」로 불리운다. 레몬을 섞어놓은 것처럼 산뜻한 향기와 부드러운 맛을 지니고 있어 쿠키, 빵, 구이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딜=식물 전체에 향기가 있어 줄기ㆍ잎ㆍ꽃ㆍ종자 등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허브다. 오이절임에 많이 쓰이며 식초를 담글때나 알요리에서도 자주 이용된다. 장시간 가열하면 향미가 소실되므로 요리의 끝 무렵에 넣는 것이 향미를 살리는 요령이다.

 ▲로즈마리=산뜻하고 강한 향이 있다. 꽃은 설탕절임을 해도 맛있는 과자가 되며 육류, 채소요리 등 쓰임새가 넓다. 오래 조리에 사용해도 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색.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금물, 임산부는 절대 피해야 한다.

〈김경수기자〉 kk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