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소아환자들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중의 하나가 중이염이다. 그런데 환자마다 그 치료경과나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감기 등으로 인해 갑자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 중이염과 그로 인한 후유증이나, 이관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산출성 중이염이 대부분이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통증은 사라지더라도 중이염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진찰소견이 정상으로 나타날때까지 반드시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급성중이염의 대부분이 이관장애를 동반하고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러한 경우 이관의 기능이 중요하다.

 이관이란 고막 안(중이)과, 코안(비인강)의 외측벽을 이어주는 관으로 중이족 1/3은 골부, 비인강족 2/3은 연골부로 되어있다.

 이 연골부가 보통 폐쇄 되어있으나, 침을 삼키거나 하품 등으로 주위 작은 근육들을 작용시켜 열려지면 공기가 중이 내로 들어감으로써 고막 안팎의 기압을 평형하게 유지 시켜주고, 중이의 배설로 역할도 하게 된다.

 이러한 이관의 기능이 불량하여 통기가 되지 않으면 중이염이 생기게 된다.

 이관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감기, 알레르기, 아데노이드 중식증, 축농증, 구개염, 급격한 기압의 변화 등이 있다.

 소아의 이완은 미발육 상태로, 성인에 비해 작고, 짧고, 또한 수평하게 놓여 있으며, 비인강의 림프조직이 더 많아 감기 후에 이 조직이 부종으로 인해 이관기능의 장애를 번번이 일으켜 중이염이 잘 생기게 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필히 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중이염이 있는 소아는 소아마다 이관의 발육상태나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치료경과나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획일적인 약물치료나 그 치료기간을 미리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그 수술시기를 정하는 것도 환자의 상태를 여러 가지로 면밀히 검토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