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박물관 하면 지겹고 따분하다는 생각부터 하기 쉽다. 지금도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없이 「조용히 해라」, 「빨리 봐라」는 채근을 받으며 수박 겉핥기식 관람을 하는 곳이 많다.

 「부평생활협동조합 박물관모임」은 자녀들에게 즐겁고 올바른 박물관 견학을 열어주기 위한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어머니들은 먼저 박물관 견학을 위한 지식을 익히고 특설강좌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다.

 이렇게 「준비된」 어머니들은 방학이나 연휴나 방학이 되면 자신의 자녀는 물론 이웃 어린이들을 이끌고 박물관 현장으로 나들이에 나서는 것이다.

 박물관 모임에서는 한번에 가서 많은 것을 가져오려고 욕심내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나라도 인상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것을 소화하지는 못해도 올바른 박물관 이용문화를 몸에 익히고 박물관을 편안한 곳, 흥미로운 곳으로 생각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해서 조상들이 지켜온 문화의 숨결을 박물관을 통해 사랑과 애정으로 느끼며 자라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모임의 대표 현윤애씨(37)는 모임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박물관 찾기는 곧 우리문화를 찾는 길입니다. 우리문화의 중요성을 느끼고 한번이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박물관에 가 본 부모의 아이가 우리문화를 사랑하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김기남ㆍ교육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