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한·중 교류에 따라 다양한 현상들도 함께 발생되고 있다.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조선족들도 몰려든다.
 한국말도 잘하는 데다가 현지사정도 능통해 한국 기업을 상대로 통역을 맡거나 공장 일자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음식점과 상점들에는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가 섞인 조선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조선족 수만 해도 약 4∼5만으로 추정 되는 등 연안도시를 따라 10만명이 훨씬 넘는 조선족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연해 개방도시로 계속 빠져나오는 탓에 조선족 동포 집단거주지역인 연변자치주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돌 정도다.
 한국기업에 대한 취업 인기는 중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웨이하이 외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은 모두 40명. 한국회사 취업을 목표로 공부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에서 한국어 가능자를 우대한다는 채용 조건이 내걸리자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산둥대와 하얼빈공대 그리고 여러 사설 학원들이 조선족을 교사로 채용해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기업 유치를 위한 중국 시정부의 유혹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중공업 등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옌타이(烟台)는 개발구까지 만들어 한국의 입맛에 맞는 갖가지 투자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노동력이 싸고 풍부한 데다가 질까지 높은 산둥반도에 한·중·일 세 나라를 묶는 산업기지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다양한 부대시설 설치, 관리시스템 서비스, 중국 공무원들의 지원 등을 내세우고 한국어로 된 홍보CD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특히 기계가공업, 건축자재, 의상·화학공업 등 품목을 넘나드는 여러 사업들이 끝없는 시장에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때로는 중국과 한국의 기질간 상황연관성을 따지고 공자의 영향이란 문화배경을 따지기도 하는 등 한국을 향한 중국의 유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