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활의 여유로움 뒤에는 말못할 사연들도 많지요.”
 중국인들의 임금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많은 한국 교민들의 높은 생활수준은 여기저기서 부작용을 낳고 있기 마련이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중국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렴한 인력의 중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민들이 서로의 이미지를 고려해 ‘쉬쉬’하는 문제지만 사안의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부모들이 여유를 찾아 본인들의 생활을 즐기는 사이 자녀들의 탈선도 심각한 실정이다.
 청소년들 중에는 한국 만큼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지 않아 PC방이나 노래방에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다. 때론 학교에 등교하지 않거나 ‘성’에 대한 관심을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례가 교민 사회에서 종종 발견된다는 것.
 한국의 경우 보충수업이다 뭐다 해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지만 중국은 이와는 달라 남는 시간을 청소년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데서 나타난다.
 교민 박모(36)씨는 “한국인들 사이에는 종종 자녀들의 탈선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하기는 하지만 소문이 날까 두려워 부모가 공식적으로 해결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 생계조차 고민해야 하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
 무작정 뛰어들었던 중국에서의 투자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알거지로 전락한 채 교민단체를 다니며 구걸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웨이하이 한인상공회는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차비가 전혀 없다며 돈을 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민단체 관계자는 “한국사람들이 타국에 와 있다보니 갖가지 폭행사건 등에 휘말려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교민들 스스로의 반성과 함께 한국민간단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