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대학들은 한국 학생들을 돈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최근 한국학생들이 몰리는 중국의 대학 캠퍼스에는 건물이 하나 둘씩 새롭게 올라가고 있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한국학생들로 부터 뜯은 돈”으로 지은 건물이라는 이야기가 학교마다 돌고 있다.
 국내보다 그리고 서양권보다 저렴한 학비지만 중국 현지 물가와 비교했을때 그야말로 한국학생들은 ‘봉’이라는 것이다. 중국 학생들보다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정도의 등록금을 내고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한국학생들의 현실이다.
 게다가 재시험비가 한 과목당 중국돈으로 100위안(元), 학생증 보증금 20위안 등 다양하다.
 이렇다보니 교육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유학생들을 받아들여 유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칭다오해양대학의 경우 한국학생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지난 2001년 한반에 15명이던 학생수가 현재는 25∼45명으로 늘어났다. 1대1로 섬세한 교육이 필요한 어학연수가 국내 학원수준으로 전락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몰려드는 한국학생들에 비해 교수가 모자라다보니 학원강사를 초빙하거나 때로는 학교직원이 강의를 하기도 한다는 것. 매점 직원이 한국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유언비어까지 돌아다닐 정도.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사무처 여직원이 번역수업을 하는데다가 최근에는 국내 지방대에 교환교수로 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혹 학교측에 밉보여 졸업에 차질을 빚을까봐 학생들은 마음대로 항의하지도 못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박모(28)씨는 “중국어를 전혀 몰라 배우겠다며 온 학생들의 어학수준이 직원이 가르쳐도 충분하다는 사고가 만연돼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중국어를 못 알아들어 학교 돌아가는 형국을 잘 몰라 직원이 수업도중 일이 바빠 수업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중에야 간신히 이해했다”고 전한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조금 나은 칭다오 대학은 올해 드디어 한국학생회실을 얻게됐다. 유학생들이 10년 동안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 겨우 하나를 얻어냈다는 것.
 정모(27)씨는 “중국유학을 고민한다면 어렵더라도 제대로 공부할 수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그동안 노는 것과 멋내는 것에 연연했던 한국학생들의 반성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