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7일이면 인천시가 중국의 톈진(天津)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 꼭 10년이 된다.
 지난 61년 인천이 미국 디즈니랜드가 있는 버뱅크시와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텐진은 인천과 5번째의 해외 자매결연 도시가 됐다. 현재 인천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해외도시는 모두 7개국 12개 도시.
 이중 톈진시와의 자매결연은 70∼80년대 미국과 일본 도시 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중국시대를 열었다는 측면에서 국내 지방자치단체 외교사에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사실상 이를 기점으로 국내 지자체와 중국 주요도시간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천의 역할이 컸다. 중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 중 가장 먼저 현지에 주재원을 두고 대표처를 설치한 것도 인천이었다.
 그런 만큼 두 도시의 변화도 컸다. 그동안 상호 협력방안 논의를 위해 두 도시의 행정수반인 시장회담만 모두 9차례나 열렸으며 크고 작은 행정교류만 18차례나 이뤄졌다. 두 시가 주도한 비교적 규모 큰 경협 교류행사는 26차례나 열렸다.
 한·중 수교 이듬해 결연이 이뤄진 만큼 톈진시가 2만명 규모의 한인 집중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인천의 견인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중 행정교류에 있어 백미는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공무원 상호 교환 연수’.
 이 프로그램은 공무원의 국제화 마인드 제고를 위해 1회에 25명씩 매년 6회에 걸쳐 120명의 공무원을 선발, 2주간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두 도시의 공무를 직접 체험케 하고 있다.
 주(駐)톈진대표처의 윤경 처장은 “IMF 당시 한 때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 프로그램을 다녀온 톈진시정부내 공무원이 족히 200여명이 넘는다”면서 “이들은 톈진시정부에서 지인파(知仁派)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매결연을 맺을 당시 인천시의 실무대표단이 톈진시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지난 9월 15일과 20일, 안상수 인천시장과 따이샹룽(戴相龍) 톈진시장이 서로 방문,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가지며 각별한 우호를 과시하기도 했다.
 윤 처장은 “적어도 톈진시정부 차원에서 인천과의 친선 우호는 대단하다”며 “톈진이 현재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시는 전세계 20여개 도시에 이르나 일본의 고베시와 인천과의 교류가 특히 활발하다”고 전했다.
 톈진방송의 리쟈선(李家森) 주임기자는 “인천과 톈진은 지정학적 위치와 자국 내 도시기능면에서 닮은 데가 너무 많다”며 “서로 수도인 서울과 북경에 근접해 있어 공업도시로 발전한 것도 그렇고 항만을 끼고 수도의 관문역을 해왔다는 공통점으로 서로의 이해의 폭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도시간 교류 활성화에도 불구, 주톈진대표처의 위상이 출범 당시 처장의 직위가 4급에서 6급으로 격하된 것이나 섣불리 천진 인천무역센터 건립을 추진했다가 백지화된 것은 설익은 지자체 외교의 단면이란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톈진한국상회 김호연(52)회장은 “천진이 중국 4대 도시임에도 모든 한국공관이 인근의 북경에 몰려있어 인천대표처가 사실상 톈진내 외교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 사정은 모르겠으나 외교사업에 있어 신뢰가 절대적인 만큼 두 도시간 정책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뼈가 있었다.
 <박주성기자>jspark@incheontimes.com
 
 사진설명1= 안상수 인천시장과 따이샹룽(戴相龍) 톈진시장이 지난 9월 15일 톈진시 수상공원에서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사진설명2=
 
 <자매결연 10년 주요일지>
 
 △93년 12월 7일 자매결연 체결
 △94년 3월 주톈진인천대표처 설치
 △95년 9월 최기선 시장외 인천시 대표단 톈진방문
 △96년 7월 가오더짠(高德占) 톈진시 최고고문 인천방문
 △96년 10월 인천·톈진 공무원 상호연수 합의서 체결
 △97년 10월 톈진시 부시장외 대표단 인천시민의 날 참석
 △99년 9월 톈진시 율사협회 대표단 인천방문
 △99년 9월 톈진 PECC 국제투자박람회 인천지역 15개사 참가
 △2000년 4월 리성린(李盛霖) 톈진시장 인천방문
 △2001년 1월 인천·톈진 새천년 우호증진 협정서 체결
 △2002년 1월 중국자매도시 초청 수출상담회 톈진 10개사 참가
 △2002년 4월 제5기 톈진시 공무원 25명 인천행정 연수 재개
 △2002년 4월 대중국 교류확대를 위한 인천시대표단 톈진방문
 △2003년 3월 톈진시 신기술산업연구단 인천방문
 △2003년 9월 안상수 인천시장, 따이샹룽(戴相龍) 톈진시장 상호방문
 △2003년 9월 인천·톈진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
 △2003년 9월 인천 자동차·IT업체 대표단 톈진에서 사업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