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초대 경제자유구역청장에 임명된 이환균(60) 청장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려면 외국 투자기업들이 인천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얽혀 있는 이해관계 조율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발굴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금까지는 질(quality) 위주의 경쟁사회였다면 미래는 속도(speed) 경쟁사회’라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각종 인프라 구축에 있어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젊은 엘리트 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경제자유구역의 성장엔진에 거침없이 발동을 걸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 경제자유구역청장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지난 80년대 경제기획원 재직시절부터 동북아 허브국가를 구상해왔다. 노태우 대통령 집권시에는 경제계획 5개년 계획에 대중국 시장을 겨냥, 인천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놓고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고 속을 태워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동북아 경제와 관련한 2년간의 연구활동과 30여년간 재무부 등 경제부처에서 쌓은 경험을 살린다면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하게 됐다.
 ―개청 후 전력할 부분은.
 ▲오늘 임명장을 받은 상황이라 업무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으나 아직 기초 인프라 구축이 늦은 만큼 이 부분에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이를 위한 개발 청사진은.
 ▲제조업 중심의 중국시장과 차별화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중국과 비교할 때 인천은 첨단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지리적으로 볼 때 최적지다. 국내외에서 바라보는 인천은 그만큼 역할이 중요하다.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현재 위기의 한국경제를 업 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중국이란 거대한 ‘블랙 홀’에 흡수되지 않으려면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갖고 속도전으로 파워(경쟁력)를 키워야 한다. 앞으로 ‘전투 사령관’이란 각오로 각 부처 장·차관을 직접 만나, 각 부처와 빚어지고 있는 각종 이해문제를 조율하는데 중점을 둬 나갈 방침이다.
 ―국제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지 않겠나.
 ▲국내외 외자유치와 관련된 법령 대부분이 내가 재무부 재직 중 완성된 것이다. 누구보다 외자유치와 관련된 국내여건을 잘 알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 또 경제기획원 시절 국제금융을 총괄해왔고 후버연구소에서 세계적 정·재계 지도자들과 충분한 교감을 쌓아왔다.
 ―재산은 어느 정도 인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8년 전 구입한 67평형 아파트(싯가 15억원 상당)와 경기도 분당에 구입해 놓은 아파트 등을 포함, 20억여원 정도다. 내년 6월께 대치동 아파트를 팔고 분당에 입주할 계획이다. <박주성기자> js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