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제106회 임시회가 류재구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를 둘러싼 의원들간 갈등으로 파행끝에 폐회, 의원들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게 됐다.
 3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폐회예정이던 제106회 시의회임시회는 회의도 갖지못한 채 표류하다 밤12시 30분 쯤 차수변경을 통해 가까스로 10여개 조례안 등 의안을 처리했다.
 이처럼 이번 임시회가 파행끝에 마무리된 것은 의장불신임안에 동의했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회의 개회가 지연됐기 때문.
 이날 징계특위위원회 등 의장불신임안에 동의했던 의원들은 “출장도 가지않은 채 출장비를 수령하는 등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은 류 의장에게 사회봉을 맡길 수 없다”며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한 채 회의진행을 밤 늦게까지 막았다.  
 이 과정에서 반대파 의원들은 시의회 청사내 3층 소회의실에서 출입구 문을 걸어잠근채 비상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반면 의장불신임안에 반대했던 9명의 의원들은 미리 본회의장에 입장해 류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종용하며 회의참석을 안고 있는 의원들을 맹 비난했다.
 이들 9명 의원들은 “회의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의원들은 시민들의 대표임을 스스로 저버린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다수의 힘을 이용한 정치적 테러행위며 쿠테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같은 지리한 싸움을 반복하던 시의회는 자동산회 시간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재개발 등 민생현안과 직결되는 10여건의 조례(안)건에 부담을 의식해 차수변경을 통해 안건들만 처리하기로 합의, 안건의 무더기 보류사태만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이러한 의회 파행으로 의원들의 시정답변과 시책보고를 위해 원혜영 시장을 비롯해 3개구청장, 서기관급 고위공직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출석해 1시간이 넘게 회의진행을 기다리는 등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시의 한 공무원은 “의원들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만 간다”며 “의장과 부의장이 힘을 합해 의정을 이끌어야 함에도 의회가 두파로 갈려 앞으로 남은 추경예산 등 각종 시정 현안이 차질을 빚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병화기자>bhkim@incheontimes.com
 
 사진설명=부천시의회가 지난2일 오전 10시 제106회임시회 본회의를 속회하려 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불신임안이 채택된 의장에게 사회봉을 맡길 수 없다며 맞선채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했다. 이때문에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이뤄지지 않아 본회의장에 입장한 일부 의원들이 허탈한 보습으로 회의진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