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 말하기를 “역은 천지의 기준법칙을 측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능히 천지의 ‘도’를 휩싸고 있다.”라고 하였다.
 무릇 우주 천지의 삼라만상이 ‘원’에서 비롯하여 ‘하나’에서 나왔다.
 확대와 축소가 있으므로 음양이 있고, 음양이 있으므로 진보와 타락이 있고, 진보와 타락이 있으므로 소멸과 성장이 있고, 소멸과 성장이 있으므로 변화가 있다.
 그러므로 해는 밝고, 달은 맑으며, 산, 우뢰, 바람, 평지, 나는 새, 고기, 동물, 식물 등이 모두 차이가 있고 이로써 우주의 삼라만상이 생하게 된다.
 역에 말하기를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이 서로 작용할 수 있는 통합체를 도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 작용인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하나의 태극이 된다.
 태극이라 함은 지극히 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대도’가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무극’이라 하고, ‘대도’가 겉으로 표현 된 것을 ‘태극’이라 이름한다.
 무극의 ‘원’은 ‘도’의 시초적인 모습이다.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을 ‘도학’이라 한다. ‘원’이 한번 동하면 곧 해와 달 두가지의 성질이 곧 발생하니, 이것은 음과 양의 인소(因素)로서,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도’의 모습을 우리가 처음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점이다.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을 ‘철학’이라고 한다.
 철학에서 과학에 이르는 경로를 두가지로 나눈다면, 하나는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고 양의에서 사상(四象)이 생기고, 사상에서 팔괘(八卦)가 생긴다.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을 ‘수학’이라 한다.
 또 하나는 ‘오행(五行)’이다. 세상 만사 만물은 음과 양이 있고, 그 상생 상극 여하의 상대성 원리를 벗어나지 못하여 연구하는 학문을 ‘화학’이라 한다.
 수학은 만유의 수를 통계하고 화학은 만유의 질을 분석한다. 우리는 이 두가지 학문으로 만물이 생산되고 성장하는 과정의 형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만물은 선천에서 낳고 후천에서 이루어 진다. 낳는다는 것은 그 성품을 낳는 것이요, 이루어 진다는 것은 그 형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무형에서 유형이 생기는 실증이다. 그래서 오행이 생기는 것은 ‘성품’이요 이루어지는 것은 체질이다. 음양이 상통하여 오행이 생성함은 인과법칙의 관련성에 따름이니, 오행의 생극제화인 역 자체가 바로 삶이고, 삶이 곧 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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