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의 문화집중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도시마다 특색있는 문화를 지녀야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특정극장 무대에 섰다는 자체로 명예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예극장측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더해져야만 비로소 수준높은 문화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달부터 6월까지 고국팬들을 위해 인천을 비롯, 10여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 바리톤 김동규씨의 문화사랑 이야기다. 인천무대는 7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 올린다.

 올들어 1월 초부터 네덜란드 노틀담 공연과 이어 2월에는 스페인과 벨기에, 그리고 이달 10일부터는 독일공연이 잡혀있는 등 유럽무대를 누비며 그를 찾는 관객을 위해 달려가는 그다. 가능하면 매년 고국팬들을 초대하는 발표회를 갖고 싶어 이번에 스케줄 틈새를 비집고 공연에 나서게 됐다.

 『외국공연은 직업 오페라 가수라는 이름 그대로 100%가 오페라 무대입니다. 국내에서도 오페라로 무대를 꾸미고 싶은 바람이지만 아쉬운대로 정통 이탈리아 가곡과 우리가곡, 뮤지컬로 레퍼토리를 준비했습니다.』

 그가 밝히는 유럽쪽 오페라 문화계의 원칙은 철저히 기량만큼은 인정해주는 평가방식이다. 전문인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매번 공연마다 개인의 기량을 정확하게 평가한다는 것. 『그래서 예술인 개개인은 자신이 맡은 역에서 보다 나은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합니다. 내 목소리란 바로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우리도 예를 들어 오페라 공연이 올려질 경우 제작자측은 관객을 위한 배려로 자막을 설치한다든가, 공연에 앞서 작품의 의도와 배우들이 맡은 역, 아리아의 묘미 등을 설명하는 공부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관객들도 공연에 앞서 작품에 대해 연구하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천무대는 97년 3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첫무대에서 받은 따듯한 느낌이 다시 인천을 찾는 이유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의 대중화는 저의 큰 바람입니다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이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지요.』 그가 무대에 서는 매력이다.

〈김경수기자〉 kk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