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포슬포슬한 흙이 살아나면 봄은 어느새 공기로 느껴진다. 집앞에 조그만 텃밭이라도 있으면 상추나 열무, 쑥갓 등을 심어 봄식탁을 풍성하게 차려보고픈 마음이 이는 요즘. 대신 집안으로 채소밭을 들여보자. 엽채류는 실내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식물로 햇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아파트 베란다가 장소로는 제격이다.

 꽃상자나 화분 밑바닥에 자갈을 깔고 그위에 배양토를 10분의 8정도 채운다음 씨앗을 뿌린다. 씨앗 두께의 2~3배만큼 흙을 덮은다음 분무기로 물을 골고루 뿌리고 신문지를 덮는다.

 용기는 배수구멍이 있어 물빠짐이 잘되는 꽃상자나 스티로폴 상자, 토분을 선택하도록 한다. 구멍이 없는 상자는 바닥에 구멍을 뚫어주면 간단하다.

 실내에서 재배하는 채소에는 오염이 안된 흙으로 보수력과 물빠짐이 좋고 부드럽고 통기성이 잘되는 흙이 좋다. 유기질 비료와 밭흙을 3대 5 비율로 하고 여기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퇴비를 섞어 준다.

 물주기는 배수구멍에 물이 빠져나올 만큼 물을 주고 잎 전체가 촉촉하도록 뿌려준다. 시간은 오전 10시쯤이 적당. 너무 찬물은 냉해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상온과 비슷한 20도가 알맞다. 1주일에 한번씩 하이포넥스 1g을 녹여주거나 한달에 한번 질소, 안산, 칼리가 섞인 복합비료를 준다. 상추-다른 엽채류에 비해 빛이 적어도 잘자란다. 15~20도의 신선한 기후가 적당하지만 추위에도 어느정도 잘 견딘다.

 씨앗을 뿌린후 3~5일이 지나면 싹이 트고 다시 5일이 지나면 본잎이 나온다. 20일후에는 본잎이 4~5장 나오는데 이때 옮겨 심기를 한다.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장소에 두면 두달후 따먹을 수 있다.무-비타민 A, B, C와 칼슘이 많은 채소로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씨를 뿌린후 4~5일 지나면 싹이 트고 10일후에는 무순을 솎아 먹을 수 있다.

 흙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수경 재배를 시도해볼 만 하다. 국그릇이나 대접 밑바닥에 솜이나 탈지면을 서너겹 깔고 촉촉할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신문지로 용기를 덮어두면 4~5일후 싹이 트는데 이때쯤 신문지를 벗긴다. 10일 지나면 먹을 수 있다. 쑥갓-특유의 향과 맛이 일품인 쑥갓도 역시 15~20도에서 잘자라고 더위에 강하다. 씨앗을 뿌리고 4~7일 지나면 싹이 튼다. 본잎이 2~3장 벌어질 때 뿌리 밑을 잘라 먹는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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