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문 著 "섭리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출간

 통일교처럼 국내외에 분명한 실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실상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종교도 드물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의 대대적인 선교, 대규모 국제합동결혼식, 활발한 대북교류 등에도 불구하고 「원리강론」에 의한 독자적인 성경 해석과 문선명 총재에 대한 개인숭배 등으로 인해 기존의 기독교 교단으로부터 이단시돼온 것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사교(邪敎)」에 가까운 신흥종교로 인식돼왔다.

 권오문 세계일보 문화부장은 각종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통일교의 수난사를 더듬어보면서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 책 「섭리사의 무거운 짐을 지고」(성화출판사간)를 펴냈다.

 「통일교 수난 그 전모와 진실」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문목사가 1944년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을 때부터 공산 치하 북한에서의 박해, 이른바 이화여대-연세대 사건, 기성 교단과의 이단논쟁, 미국에서의 탈세 시비, 코리아게이트 연루 논란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부록으로 통일교 관련 각종 성명서와 뉴욕주 대법원의 통일교회 면세재판 판결사유 전문, 통일교 관련 신문기사 목록 등을 싣고 있다. 신국판 367쪽, 8천7백원.

 저자는 『지금까지의 비판적인 언론 보도가 대부분 내부에서 취재된 것이 아니었다』는 한 언론인의 고백을 인용하면서 통일교에 대한 「단죄」가 과장된 여론과 편견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맨 마지막 대목에서는 『수난사의 배경에 자체 내부의 요인도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