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가족들의 문화예술 축제인 근로자문화예술제가 올해로 성년을 맞는다. 근로자문화예술제는 생산현장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을 가꿔나가는 근로자와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행사.

 지난 81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져 지난해 19회까지 모두 7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8천7백여명의 수상자를 냈다. 또 미술분야를 대상으로 했던 예술제는 83년과 85년 문학제와 가요제가 신설된 데 이어 88년부터 연극제도 가세, 종합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20년 가까이 예술제가 마련되면서 행사와 관련된 이야기거리도 많다.

 학창시절 소설가를 꿈꾸던 황태근씨(44ㆍ대림건설 건설사업부)는 82년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고 문학제에 나온 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까지 17년째 참가하는 「단골손님」이 됐다. 황씨는 앞으로 자신이 쓴 희곡을 연극무대에 올리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미술제에 참가했던 이병준씨(32ㆍ제주 한국병원 근무)는 입상자 모임에서 박은주씨(32)를 만나 지난해 결혼했으며 전영각씨(56ㆍ여의도우체국 근무ㆍ3회미술제 참가)는 역대 수상자들로 한국노동문화협회를 결성, 노동문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예술제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난에도 불구, 전년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등 관심과 호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행사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문화예술축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20회 근로자문화예술제는 오는 3월 미술ㆍ문학분야 참가작 접수를 시작으로 5월 문학작품집 발간과 미술품 전시, 8∼9월 가요제 및 연극제 개최 등이 차례로 열린다. 참가문의 ☎(02)670-0465.〈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