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6시 모팅티로 시작… 3~4시간 트레킹 후 식사

 트레킹의 하루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아침은 모닝티부터 시작된다. 6시쯤 키친보이가 차를 침대곁에 가지고 온다. 이 차를 가져오는 시간은 모닝콜을 겸하게 되므로 전날밤 일러준다.

 차를 마시고 나면 개인장비를 캐리백에 넣어 침대옆에 놓아 둔다. 그 다음은 아침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아침햇살에 빛나는 주위의 산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된다. 7시쯤 아침식사가 시작되고 식사가 끝나면 이날 트레킹이 시작된다.

 트레킹은 작은 배낭하나만 지고 산, 꽃, 새들을 관찰하면서 사진도 찍으며 나의 페이스로 천천히 걷는다. 3∼4시간 걸으면 점심시간이 된다.

 먼저 도착한 쿡과 키친보이가 한참 점심을 끓이고 있는 중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차를 가지고 온다. 점심식사를 하는 곳에는 오전 11시∼11시30분쯤 도착하여 오후 1시쯤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후 트레킹을 시작해서 3시간정도 걸으면 그 날의 숙박지에 도착하게 된다. 숙박지에는 숙소(텐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미 텐트가 쳐 있다)와 방이 정해져 있다. 방에 들어서면 또 키친보이가 차를 가지고 온다. 숙박지에는 대개 오후4시쯤 도착하며 저녁식사는 6시쯤이 된다. 이 사이는 휴식하는 것도 좋고 롯지부근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고소에서는 매우 목이 마르므로 식사가 끝나면 수통, 보온병에 차나 뜨거운 물을 넣어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은 무수히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고 내일 코스를 생각할 뿐이다. 트레킹은 매일 이런 페이스로 되풀이 된다.

 내가 지고 갈 작은 배낭에는 카메라, 귀중품, 비옷 등만으로 가볍게 지고 가는 것이 좋다. 가이드, 쿡 등은 자기 개인 장비만 지고 키친보이는 취사용품 일체를 진다. 따라서 포터가 평균 30kg이나 무거운 짐을 지게된다. (킬리만자로의 포터는 20kg 이상은 지지 않는다)

 걷는 속도는 30kg을 지고 가는 포터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는 것은 절대로 안 되며 비스타리(천천히)를 지켜야 한다. 특히 식사 뒤의 설거지를 끝내고 우리들을 따라잡고 또 추월해서 점심식사하는 곳이나 숙박지에 도착하여 우리들이 도착하자마자 차를 내 놓고 곧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최상의 임무로 알고 있는 쿡이나 키친보이와 경쟁하는 식의 트레킹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추월한 다음 2∼3시간후에 우리들이 도착하는 정도가 가장 좋다.

 어떤 오지의 롯지에서도 영어는 통한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간단한 영어는 통한다. 그러나 그외의 마을에서는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으므로 셀파에게 통역을 부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몇 마디라도 네팔어를 공부하고 가면 차 한 잔을 주문하더라도 서로 친밀감이 생기며 머리를 옆으로 흔드는 OK의 뜻과 더불어 트레킹은 더 한층 즐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