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작가들의 모임 「FREE」가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보다」에서 「광기(狂氣)」전을 갖고 있다. 23일까지.

 광기전은 우리 사고와 삶속에 항상 존재하는 「광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 다수 출품돼 이같이 이름붙여졌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권력의 허구성 등 부정적 부문에 존재하는 광기를 찾아내 그것을 특정 사물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등 우리네 주변 현실 문화를 다룬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출품작가들은 자의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혹은 지배 환경에 의해 촉발되는 광기라는 존재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동기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FREE」는 인천이라는 지역성의 한계, 권력의 중심이동으로 인한 주변의 열악한 작가형성에 대한 반동과 이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97년 20~30대 작가 10명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한해 매달 「광기」를 주제로 공부하고 토의하며 이를 실제 작품에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단지 그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교재를 갖고 배운 뒤 이를 화면에 표현하는, 그래서 인천이라는 지역성을 벗어나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있는 작가가 되겠다는 의도에서다.

 「광기」라는 한 주제를 놓고 작가 개개인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냈는지 관심을 갖고 감상하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참여작가는 권유신 김원일 김현철 박재형 안지영 안태근 양승수 유태연 이소영 최노욱씨. ☎(02)725-6751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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