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제 21 추진협의회가 밝힌 「2000년 예술단과대학 설립」 계획은 예술 관련 학과 신설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 협의회가 지난해 10월 펴낸 「인천의제 21」이라는 책자에는 인천에 예술교육기관을 설립해 전문예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 내년에 인천시립대를 중심으로 예술대학을 신설하고 2003년에 미술대학, 음악대학, 영상대학 등 분야별 단과대학을 신설한다고 되어있다. 이 계획은 인천시는 물론 지역 예술인을 포함한 시민들의 의견을 여러차례 수렴해 세운 것으로, 시ㆍ시민ㆍ기업이 힘을 모아 추진하기로 한 것이나 첫 해부터 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인천시립대와 인천전문대를 통합, 내년 3월 통합대학으로 출범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시 관계자는 통합 인천대에 예술관련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계획은 있으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단과대 설립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학사 개편 기본계획이 수립될 3월쯤에야 확실한 윤곽을 알 수 있기는 하지만, 현재 예술대학까지는 어렵고 음악대학만이라도 설립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음악대학 설립시 의대를 신설하는 정도로 예산이 많이 소요돼 그 대신 기악ㆍ성악과 등을 만들 것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예술관련 학과는 무용분야는 제외되고 기존의 미술학과와 음악 관련학과가 있게 된다.

 더욱이 이같은 예술관련 학과 신설도 내년 3월 통합대학 개교때까지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인천시립대학 개편추진 실무기획단에서 아직 편제를 확정하지 못한데다, 증과ㆍ증원 승인을 최종적으로 받으려면 교육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 관련부처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일정은 4~8월중 증과ㆍ증원 요청을 하고 8~9월중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은 뒤 교육부 등 관련부처의 승인을 얻어야 하므로 통합대학 학과ㆍ정원 등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만일 일정에 착오가 있으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인, 지역 대학 예술 관련학과 관계자, 시민들은 한결같이 『미술ㆍ음악ㆍ무용전공 학과를 갖춘 예술대학 설립은 인천사람 모두의 숙원이고, 장기적으로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문제인 만큼 통합대학 출범을 앞두고 학제개편작업을 하는 지금부터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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