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어감만으로도 이미 아름다운 ‘별’이 영화가 돼 찾아왔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별’(감독·장형익)은 밤하늘의 별을 모티브로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다.
 고아로 외롭게 자란 영우(유오성)의 취미는 오직 밤 하늘의 별을 보며 강아지 알퐁스와 별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통신회사 기술자인 영우는 성실한 모습으로 직장에서 인정을 받지만 동료들은 그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그럴수록 그는 마음을 닫고 지낸다.
 그런 영우에게도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같은 사랑이 찾아든다. 그는 영우와는 달리 박꽃같은 환한 웃음과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영우를 대하는 수의사 수연(박진희)이다.
 영우는 알퐁스에게 먹일 사료를 거의 매일같이 사다시피하며 수연 곁을 맴돌지만 ‘사랑’의 언어는 좀처럼 그의 입을 타고 나오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영우는 수연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수연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엇갈린 운명으로 둘의 만남은 어긋나고 만다.
 수연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괴로워하는 영우는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오지 근무를 자원해 알퐁소와 함께 소백산으로 향한다.
 그 곳엔 먼 과거, 어린 아들을 잃고 숯덩이처럼 탄 가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노부부가 있다.
 영화에서 소백산 연화봉의 광활한 파노라마와 연화봉에서 보는 푸르게 빛나는 밤별들, 주인공 영우가 가을 들판을 달리거나 눈썰매를 타는 설원의 장관은 피로했던 눈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러나 입체적이지 못한 구성이나 연출의 부재는 영화를 단순한 신파로 전락시키고 만다.
 이와 함께 ‘챔피언’의 강원도 청년 김득구나 ‘친구’에서 준석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유오성은 ‘별’에서의 멜로연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그나마 영우와 함께 소백산에서 근무하는 동료 진수(공형진)의 코믹한 캐릭터가 영화의 밋밋함에 굴곡을 준다. 상영시간 106분. 12세 관람가.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