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전립선을 정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腎)의 범주에 넣는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밤알 만한 장기이다. 중년으로 접어든 남성들은 대개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부풀은 전립선이 요도 주위를 압박하여 소변이 시원치 않게 된다.

 급성으로 전립선염이 생기면 갑작스런 오한과 발열ㆍ회음부의 뻐근한 통증ㆍ전신 피로감ㆍ관절통ㆍ근육통등이 나타난다. 때로는 소변을 전혀 배출할 수 없게 되어 인위적으로 소변을 빼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 전립선염의 원인은 비세균성이 많다. 증상은 대개 소변을 자주 보고 그때마다 통증이 있는데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허리와 회음부가 뻐근하게 아프기도 하다.

 며칠전 50대 중반의 남성이 진찰실에 들어 왔다. 그 환자는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서 밤잠을 설칠 뿐 아니라, 오줌을 누려고 변기 앞에 서면 잘 안나온다는 것이다. 한참 힘을 써서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호소하였다. 일단 전립선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어 초음파를 보자 전립선이 비대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환자가 느끼는 또 하나의 고통은 성욕이 서서히 감퇴되고 발기가 전처럼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사정을 해도 배설의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점점 조루가 심해지면서 마음이 우울해졌다.

 이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중년기 이후에 술ㆍ담배를 가급적 끊어야 한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급적 피하고 과도하게 성교를 오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립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1년에 한두 번 정도 정력보강제를 복용할 필요도 있다.

 한방에서는 허와 실을 분별하여 처방한다. 체력이 있고 배뇨곤란이 심할 때는 팔정산, 발기가 잘 안되면서 몸이 마르고 안색이 나쁘며 신경도 과민해서 피로하기 쉬운 사람은 계지가용골모려탕, 정력감퇴가 심하며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는 팔미지황원을 사용한다. 이 약은 남성 보약의 기본 처방으로 전립선질환의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조급하게 효과를 보려고 하면 안 되고 적어도 3~6개월간 장기 복용하는 것이 좋다. ☎ 513-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