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새해를 맞아 한햇동안 여성정책을 입안ㆍ실행할 인천시 사회복지여성국과 여성권익향상ㆍ시민복지를 위해 일할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단체 활동계획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월 3대 회장으로 선출되고 인천여성노동자회(이하 인천여노회)로서는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이니 올해가 매우 뜻깊으시겠군요.

 ▲그렇습니다. 최상림씨 후임으로 제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인천여노회가 만들어지던 89년부터 활동을 해왔는데 마침 10년이 되는 해에 대표로서 일하게 되었군요. 인천여노회의 또다른 10년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실무자, 회원들과 협력해 여성노동자 권익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더 활발히 펴도록 하겠습니다.

 창립 10년을 기념해 오는 27일에는 행사를 갖습니다. 전ㆍ현직 실무자, 회원 등이 모여 여노회 미래상을 담은 촌극을 공연하고 자료집을 만드는 등 내실을 기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입니다.

 -지난 10년간 인천지역에서 펼친 주요사업과 성과는 어떤 것입니까.

 ▲10년 내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해온 일은 「여성노동자 고용안정사업」입니다. 89년 당시 여성노동자가 많았던 섬유ㆍ전자업종이 사양길에 접어들던 때여서 휴ㆍ폐업, 감원 등이 큰 이슈가 되었죠. 인천여노회는 모금활동, 현장지원 등으로 여성노동자를 돕는 한편 중앙의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힘을 모아 고용안정관련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 결과 95년 고용보험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평등의 전화」 개설(95년), 정리해고 임금체불 근절 및 취업촉진을 위한 여성상담센터와 여성실업대책본부 발족, 실업여성상조회 조직(98년) 등도 결국은 여성노동자 고용안정사업과 연관된 일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사업은 올해도 이어지겠군요.

 ▲그렇습니다. 우선 여성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상담ㆍ교육ㆍ정책제안ㆍ조직사업을 활발히 펼 것입니다. 평등의 전화, 여성실업대책본부 등 산하 조직을 통해 여성의 고용불안과 차별문제에 대한 상담을 강화하고 매월 실업극복만남의 장을 열어 실질적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여노회 평등의 전화는 한국노총ㆍ민주노총 등과 힘을 모아 이번주중 전국적으로 「성차별적 구조조정ㆍ간접차별ㆍ직장내 성희롱 고발창구」(가칭)를 개설해 연중 상담활동을 펼 것입니다. 「지역여성노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것도 올 주요사업중 하나입니다. 올초 서울에서 여성노조 2개가 정식으로 설립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인천지역에서도 여성노조가 탄생될 수 있도록 여노회는 상반기중 추진위를 구성할 것입니다.

 -위와같은 사업들을 하는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여성직업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여성을 취업시키려해도 구인업체가 사무직 등 추상적으로만 업무를 표시해 곤란을 겪곤 합니다. 인력은행, 취업정보센터 등에서 가능하면 여성전용상담창구를 두고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세분화,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고용 담당 공무원의 자리이동이 너무 잦아 지속적인 협조가 불가능합니다. 각계 취업정보가 연계되어 있지 않은 점도 아쉬움입니다. 시ㆍ군ㆍ구에서 운영하는 취업정보센터 등의 구인정보를 원하는 사람 누구나 지역에 관련없이 얻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