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물론 부천, 김포지역에 사는 여성장애인들이 결집체를 구성, 소외돼왔던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여성의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정책수립ㆍ집행기관의 외면을 받아온 여성장애인의 이번 모임결성을 계기로, 인천시 등 지자체들도 각종 정책수립시 장애여성의 의견을 반영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인식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성장애인모임인 「인천 빗장을 여는 사람들」(위원장ㆍ김정인)(이하 인천 빗장)은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 계양종합사회복지관(계양구 서운동)에서 창립준비모임을 갖는다.

 「빗장을 여는 사람들」은 지난 95년 발족된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부설 장애여성 모임체의 이름으로 그동안 서울에서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지역별로 확산되기 시작, 인천 및 인근 지역 장애여성들도 이번에 모임체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미 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인천 빗장」은 창립준비모임을 통해 신체적 고통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 가정을 꾸려야 하는 어려움 등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 재가(在家)여성장애인들을 많이 참여시켜 한 목소리로 여성장애인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애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주어지는 복지혜택을 여성장애인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여성정책 속에 중증 재가 장애여성을 위한 재활정책 포함 ▲장애여성에게도 여성발전기금 지원 ▲기술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지역에 장애여성발전센터 설치 ▲사회복지법인 위주 지원을 명시한 장애인복지법에 재가장애인 지원도 포함되도록 법 개정 등이다.

 이와 관련, 「인천 빗장」은 이달초 인천시 여성복지과에 「여성발전위원회 구성시 장애여성참여」를 건의하는 한편, 이 부서에서 공모한 여성정책 안(案)에 「장애여성발전센터 건립」을 제안한 바 있다.

 1급 장애를 딛고 한복짓는 기술을 익혀 한복기능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위원장은 『소외된 채 살고 있는 많은 장애여성이 자립의지를 갖고 적극 참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장애여성의 삶도 가치가 있음을, 그러므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야함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