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봄 열릴 예정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본골격이 발표됐다.

 최민 전시총감독의 후임으로 지난달 30일 위촉된 광주비엔날레 오광수 신임 총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구중심의 문화축을 탈피한 지역균형 배려 ▲예술의 본질 회복 및 대중적 공감대 확산 ▲새 밀레니엄 문화비전 제시 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하는 한편 주제는 「사람인(人)+사이간(間)」으로 확정했다.

 이 주제에 맞춰 오는 6월까지 4∼5명의 커미셔너를 선정, 작가를 섭외할 예정이며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 ▲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체 ▲예술과 인권 ▲인터내셔널 에로틱 아트 ▲인간의 숲, 회화의 숲 ▲여명의 빛 등의 특별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제에 따른 특별코너와 별도의 이벤트 등도 펼칠 계획이며 3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행사 기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개최기간은 2000년 3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70일로 잠정 결정했다.

 오감독은 『본전시장을 80∼90명 정도의 작가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인 커미셔너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북한측과의 협의에 나서겠으며 「세계인권의 해」에 걸맞는 전시가 되도록 이른바 민중미술 계열의 작가에게도 참가를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의 숲, 회화의 숲」은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회화보다는 설치작품 위주로 진행됐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된 코너로 50×50m의 거대한 벽면에 30×30㎝의 그림을 수천개 내거는 일종의 이벤트로 꾸며진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