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새해를 맞아 한햇동안 여성정책을 입안ㆍ실행할 인천시 사회복지여성국과 여성권익향상ㆍ시민복지를 위해 일할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단체 활동계획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최근 인천여성의 전화 3대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여성의 전화를 어떻게 이끌 계획입니까.

 ▲21세기는 흔히들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합니다. 그러나 여성이 시대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활동과 각성이 필요합니다. 또 여성의 잠재된 능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인천여성의 전화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저는 인천지역 여성의 성장에 디딤돌이 되는 여성의 전화가 되도록 회원들과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중점적으로 해나갈 사업도 그같은 목표를 실현하기위한 것이겠군요.

 ▲그렇습니다. 99년 인천여성의 전화가 가장 비중을 두는 사업은 「여성주의 상담」의 강화입니다. 여성주의란 남녀 성평등의식과 상통하는 말입니다. 여성을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자는 것이지요. 여성주의 상담은 따라서 여성주의 시각을 갖고 상담에 임하자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성폭력ㆍ가정폭력 관련 상담소가 많아져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상담원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상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립이 안돼 있습니다. 인천여성의 전화는 부설 성폭력상담소 뿐 아니라 다른 상담소 상담원교육때 여성주의 상담을 적극 지도해 상담때 활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학교성교육의 활성화입니다. 여성들이 여성주의를 가지려면 일찍부터 성평등 가치관을 갖게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인천여성의 전화는 학교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외부성교육, 학교성교육 실태조사 등 사업을 해왔습니다만 올해는 특히 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무료로 학교에 보급하고자 합니다. 또 방학에는 교사를 위한 성교육을 합니다. 이 교육은 교사들에게 성평등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이들이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인천여성의 전화 개설 5주년을 맞는 올해는 특히 인천의 여성인력을 광범위하게 조직, 방과후 아동지도ㆍ자녀와 함께하는 어머니모임ㆍ실업문제 공동대처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활발히 할 것입니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면 어떻습니까.

 ▲앞서 지역사업을 활발히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지난해 지역여성과 함께 하는 사업이 미진했다는 자체평가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직여성 일자리의 하나로 방과후 아동지도사 자리를 마련, 일할 수 있도록 했었는데 그 사업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여성의 조직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여성끼리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자조직을 많이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어려움도 많았던 해였습니다. 여성의 전화 재정은 회비, 후원금, 국내외 단체의 보조금, 기타 재정사업 등으로 충당하는데 경제상황이 나쁘다보니 회비, 후원금은 물론 자원봉사자도 줄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인천시로부터 목적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