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흑자원년 실현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문화행사가 지자체 재정수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문화행사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IMF위기 극복과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문화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가 지난해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개최하여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제2회 부천국제영화제가 수입면에서도 1억4천1백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흑자대회 원년이라는 두마리의 도끼를 잡는 등 풍성한 화제를 남긴 영화제였다.

 부천국제영화제는 세계 20여개국 69편의 영화가 참가해 9개소 10개 상영관에서 상영돼 전국의 영화 마니아와 수많은 관객들에게 세계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부천국제영화제는 이제 단순한 영화제 기간동안의 영화제가 아니라 시민과 세계영화인과 연중 만나는 영화제로 문화도시 부천을 만드는데 만화와 함께 도시이미지 형성과 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사랑ㆍ환상ㆍ모험을 주제로 한 부천국제영화제는 총수입 14억5천만원에 비용 13억9백만원을 제한 1억4천1백만원의 흑자대회로 자리매김하면서 공해 없는 저비용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한 영화와 함께 만화가 부천의 중심산업으로 문화가 고부가가치 청정산업으로서의 시장성을 검증받은 영화제로도 뜻깊은 영화제였다.

 이번 대회는 영화제 후원회원 모집에 영구회원 86명, 특별회원 613명, 일반회원 3천9백98명 등 총 4천6백97명이 참여하는 등 영화제와 부천사랑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심야영화 상영이라는 새로운 영화장르를 개척했고 일본영화제 개봉을 앞두고 미리 보는 일본영화에서는 일본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과의 만남, 세미나, 미술ㆍ사진ㆍ만화 전시회는 종합적인 문화행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만화전시회는 연일 1천여명 이상의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만화도시 부천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부천국제영화제는 부천이 새로운 천년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부천시민들의 마음을 나타낸 대회로 오는 7월 제3회 부천국제영화제에 앞서 부천시는 문화도시 부천의 분위기를 연중 이어가기 위해 오는 3월에는 4주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어린이 애니메이션 교실」을 운영하여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마케팅현황 등 영상애니메이션 전반을 교육하게 되며, 오는 5월부터 9월까지는 매월 2회 시청 잔디광장이나 부천체육관 주차장 등에서 무료로 에어스크린을 활용해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부천=차대석기자〉

dscha@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