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늘고있지만 이렇다할 극복방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그만큼 시민들의 불안은 가중된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민생의 위기가 방치된듯한 분위기다. 함께 교통사고를 줄여나가자며 외치고 있으면서도 그 일에 관심을 두는 것 같지가 않다. 관계당국이 각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줄어들기는 커녕 해가 갈수록 늘어나게 마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역 도로 가운데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에 사고위험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현재 인천지역에서 모두 1만2천9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2명이 숨지고 1만6천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하니 끔찍한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는 같은 기간에 26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3명이 사망하고 479명이 다쳤다. 이중 서창인터체인지에서 인천항으로 진입하려다 4건이 발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처럼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운전자들에게 속도를 줄일 것과 사고다발지역임을 미리 알리는 교통안전표지판을 찾아볼 수 없다니 딱한 노릇이다. 만일에 미리 경고표지판을 만들어 두었더라면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리란 가설이 성립되기도 한다.

 사고다발지역은 외곽에만 있는게 아니고 시내에도 많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96년부터 「위험」 「교통사고 잦은 곳」이란 경고판 156개를 세웠지만 턱 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한건이라도 더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우선 경고표지판을 증설했으면 한다. 야간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므로 운전자가 빨리 알아 볼 수 있도록 야광장치를 해야 할 것이다.

 당국이 발벗고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이 교통사고 왕국」이란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사고율이 적다는 것은 질서가 서 있다는 뜻이다. 법이 지켜지고 질서가 서 있다는 것은 사회가 안정돼 있다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이 질서를 존중할때 그사회는 분명 편안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사회일 수 있을 것이다. 사고다발지역 경고판 설치를 위한 당국의 성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