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김인호부장검사)는 22일 제약업체로 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박종세(55)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박청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소장과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6∼97년 N제약 대표 K씨로 부터 의약품 성분검사 과정 등의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청장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빠르면 23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제약업체 관계자 2∼3명을 함께 소환, 박청장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청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청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96∼97년 제약업체들로 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돼 장기간 내사를 벌여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청장은 제약사들로 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고 연구용역비 등 공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는 등 두달여간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됐었다.〈연합〉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도핑콘트롤센터 소장으로 캐나다 육상선수 벤존슨의 약물복용 사실을 증명해 명성을 떨친 박청장은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초대청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