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민화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23일부터 2월8일까지 음식점 예일공원(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사거리 인근)의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조선민화전시회」는 예일공원 오석환씨와 민화전문가 오승돈씨가 함께 여는 것. 한 해의 액을 쫓는다는 호랑이와 복을 가져다준다는 까치가 우화적으로 그려져 있는 「까치와 호랑이」, 달속에서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 노인의 장수를 기원하며 그린 노안(鷺雁)도 등 조상들이 소망과 마음을 담아 그린 소박한 민화 150여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주최측은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ㆍ물건 등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한 글을 작품마다 부착해놓아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양반들이 감상과 자기수양을 목적으로 정통화를 그렸다면 서민들은 생활속에서 접하는 동ㆍ식물과 물건에 나름대로 의미를 달아 평생의 바람을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우리네 평범한 삶과 비슷한 삶을 살았을 선조들의 일상이 담긴 민화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번 전시회는 오석환ㆍ오승돈씨가 오는 10월경 1차 개관할 「조선민화박물관」 착공을 기념하기 위해 여는 것이다. 강원도 영월 김삿갓계곡에 세워질 조선민화박물관에는 이들이 그동안 수집해온 조선시대 민화 1천2백여점이 상설전시될 예정. 조선민화전시회는 인천 전시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롯데월드 전시장에서 열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는 민화엽서 5종을 무료로 나눠준다. ☎563-6100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