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이용의 불편은 불합리한 노선과 고질적인 서비스부재로 요약된다.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로서 공익성이 강조되고 있으면서도 이런 시민불편사항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교통행정을 시민위주로 펴겠다고 말하는 당국의 의지가 결여돼있는 무책임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인천시민 9천5백30명을 대상으로 한 버스이용 시민의식조사결과 46.2%가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만족하다는 시민은 18%에 불과했다. 이러한 여론조사결과는 2년전의 해묵은 여론조사내용과 차이가 없어 당국의 시민불편 해소약속이 구두선에 그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불편사항은 배차간격 불규칙 59%, 버스노선 과부족 54.4%, 대기시간 50.4%, 버스내 혼잡 47.7%등으로 거듭 제기되는 교통민원들이다.

 지하철 운송체계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현실에서 전체교통량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시내버스는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전국 6대도시중 인천의 시내버스 보유대수와 노선수가 가장 낮고-특히 지역적으로 노선이 편중돼 운영되고 있는등 근본적으로 불합리한 노선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시내버스 49개노선중 48개노선이 전철역과 연계한 간선도로에 집중배치돼 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으며 평균 운행거리도 48.2㎞에 이르는등 불합리한 노선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특히 시내버스의 공익적 기능과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도 차내불결, 냉ㆍ난방미비등 서비스부재는 시급히 개선해야 하며 시민에 대한 의무라 할 수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비스수준이 합격점인 C등급을 넘은 차량이 21.2%에 불과하다고 하니 우리의 대중교통수준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알 수 있다. 시내버스 운영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교통정책이 시민위주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합리한 시내버스노선이 하루빨리 시민편의위주로 개편되어야 함을 재삼 강조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