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경찰서는 20일 교통사고로 위장해 부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태환씨(44ㆍ회사원ㆍ인천시 계양구 효성동)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7일 낮 12시쯤 인천시 서구 원창동 382 부성산업앞 공터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자신의 승용차에 탄채 실신해 있는 부인 박미옥씨(30)의 머리를 흉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사고지점에서 차량이 급정거한 흔적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박씨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직접 사인이 목졸려 숨진 것으로 판명되자 김씨를 추궁,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직전 말다툼을 벌이던 박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격분해 좌회전 지점에서 고의로 직진, 승용차가 공터에 추락하는 교통사고를 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숨진 박씨가 지난 97년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김영재기자〉 yjk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