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은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만일 부실하게 건설된 지하철이 운행도중에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상상한다면 그 충격과 당혹함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지하철공사의 안전점검과 정밀진단의 중요성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천지하철 1호선의 부실공사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인천시의회 지하철 긴급조사단이 지난27일 공사현장조사를 끝내고 총체적 부실이란 결론을 내렸다. 연수구 구간인 1-15, 14공구의 누수ㆍ균열현장을 둘러보고 큰 충격을 받은듯 하다. 「시민들이 어떻게 지하철을 믿고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면 그 부실정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러한데도 건설본부관계자들이 부실시공지적을 부인했다고 하니 눈가림 땜질이나 할 궁리를 하고 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누수ㆍ균열이 바로 부실이다. 이들이 도대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부실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내 엄중히 문책해야 마땅하다.

 특히 우리는 잘못된 설계와 시공상 잘못으로 부실이 드러난데 유념한다. 1-1공구 박촌역 승강장 계단부분의 주기둥 24개를 잘라낸뒤 재시공을 했는가하면 뽑아내야할 H빔을 그대로 둔채 천장 슬래브콘크리트를 타설해 누수가 더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건설본부가 설계와 시공능력이 없는 부실회사에 공사를 맡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공건설현장에서 드러나는 부실공사는 대부분 담당관청의 감독 소홀에서 비롯된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부실공사도 지하철건설본부의 감독부실과 허술한 설계감리등으로 빚어진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인천지하철은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3월부터 전동차 24량이 시험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도 성급한 개통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만일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소 개통이 늦어지는 것은 문제될 리가 없다. 우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공신력있는 기관의 안전진단부터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