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회가 새해 벽두부터 집행부에게 강한 불만을 집단행동으로 보여 양측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흥수 의장을 비롯, 동구의회 의원 11명은 19일 동구청에서 열린 최기선 인천시장의 동구 초도순시 일정중 의회방문때 전원 불참할 것을 사전에 알려 이날 행사에 먹칠을 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김창수 구청장을 겨냥한 강한 불만의 표시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초도순시 하루전 이병옥 부구청장을 만나 시장 초도순시 의회방문때 불참할 것을 전달했고 인천시에도 비서실을 통해 불참의사를 통보, 양해를 구한다고 사전에 알렸다.

 의원들의 불만은 김청장이 의원들을 경시하는데서 비롯됐다. 의원들은 『의정활동시 의원을 불러 「이러쿵 저러쿵」 따지는 말에 기분이 상할 뿐만 아니라 늘 경시하는 느낌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특히 지난 16일 노인복지회관에서 인천시 동구 새마을부녀회 주최로 열린 결식아동돕기 기금 마련 행사에서 마치 동구가 주최측인양 구청 모계장이 사회를 본데다 김청장만이 인사말을 전달했을뿐 의원들은 고사하고 의장 소개도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의원들은 기존 총무위원실을 개조, 의원휴게실 겸 사무실을 꾸민 것과 관련, 그동안 일할 수 있는 의원 개인 책상도 없는 형편에 의원회관을 적절히 사용한 것 가지고 언론에 좋지 않게 보도된 것은 사전에 처리 못한 집행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앞으로 구 및 구청장이 주관하는 행사에 전원 참석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김구청장은 『결식아동돕기는 식전행사가 길어 시간관계상 형식을 떠나 내빈대표로 인사를 하라 해서 했고 또 구 자체행사가 아니라 일일이 내빈을 거론할 수 없어 인사말을 통해 거의 소개했는데 이것 가지고 불만을 표시한다는 것은 의회위상을 실추시키는 처사다』고 말했다.

 김구청장은 또 『갈등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순서인데 굳이 신년 들어 처음 출발하는 시장의 공식적인 행사에 의원들의 집단행동을 보인 작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특히 시장이 5백14억원이라는 예산을 우리구에 투자하고 250여명이 모인 중요한 「구민과의 대화」에 구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불참은 의원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인수기자〉

leefile@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