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고개숙인 남자
역학칼럼-고개숙인 남자
  • 승인 2002.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개숙인 남자
 
 가을임에도 추위 때문인지 코트 깃을 잔뜩 세운 남성이 뭐가 급한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62년 12월9일 오전 10시인데요”하며 생년월일부터 일러주었다.
 “아직 미혼이시죠”라고 묻자, 사십이 넘은 나이에 아직 혼전임이 머쓱한지 대답 대신 머리를 긁적였다.
 남자 사주에 정재(부인에 해당하는 용어)가 없으면 결혼이 늦어지거나 처덕이 없고, 거기다 일주까지 약하면 성감도 약하기 때문에 저절로 기능이 발휘를 못하여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없다.
 우리의 성문화가 언제부터 대담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간혹 자신이 대단한 정력가인 양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 실상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사랑과 섹스를 자유스럽게 생각하는 신세대들에겐 성 자체가 오락으로 여겨져 즐기는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고 또한 달라진 세태에 한가닥 불안한 기분마저 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란하거나 과도한 성생활은 건강을 해치게 되며 자연히 수명도 짧아지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요즘 ‘고개숙인 남자’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매사에 자신없는 남성들을 가리키는 속어로 뭇남성들로 하여금 더욱 주눅들게 만드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사는 집의 북쪽에 해당하는 곳에 집기나 어지러운 물건들이 가득 차 있지 않나요? 있다면 빨리 그곳을 깨끗이 치우세요. 그리고 몸이 어떻게 달라지나 관찰해 보세요. 그때도 지금처럼 싱글로 있을 수 있는지.” 필자의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얼굴이 금세 홍당무가 되었다.
 북쪽은 인체의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타고난 팔자야 어쩌지 못하니, 우선 방위 에너지를 이용하여 결함을 알고 생식능력 저하나 정력이 약해질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한다면 누구든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요즘의 주거공간은 북쪽과 서쪽의 흉함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설계·시공되어 그 공간에 거주하는 당사자들로 하여금 정력감퇴나 생식능력의 저하를 불러일으킨다.
 방위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을 먼저 이해하고 자연과 화합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정력에 관한 한 최소한 고개숙인 남성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권력과 점성술’ ☎(032)867-0342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