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차량의 홍수로 사람이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연과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구입자와 운전면허취득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의 원활한 흐름과 사고방지를 위해서는 교통법규의 준수는 물론이며 안전시설물의 설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2001년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인 차량보유대수는 2백91만4천1백15대를 넘어섰다고 하며, 운전면허소지자는 해마다 약90여만명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인한 사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며, 1년간 교통사고로 인한 직·간접 손실비용은 의료비용·행정비용·생산기회 손실보상까지 합쳐서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많은 지점에 대해서는 도로구조개선을 위한 예산확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고시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겪는 정신적 물질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본다. 이에따라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통신호기·안전표지판의 확충과 함께 실제 도움이 될수 있는 교통정보도 제공되어야 한다. 한 순간의 방심과 안전불감증은 평생을 장애인으로 고통받을 수 있으며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남에게 맡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일부 성질급한 운전자는 신호가 바뀌면 바로 경적을 울리며 출발할 것을 재촉하고 상대방을 노려보거나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럴 때 도로에 처음 나오는 초보운전자나 여성들은 황당하다 못해 아연실색이다.
반면 보행자들은 운전자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한밤중이나 비가오는 날에도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거나 심지어는 술에 만취되어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갓길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마치 초겨울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위험천만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1년동안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수는 OECD 국가중에서는 1등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경찰청의 2001년 교통사고 발생통계에 의하면 1년간 총 26만5백79건이 발생하여 그 중 사망이 8천97명이고, 부상자가 38만6천5백39명이다. 이 중 보행자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단횡단을 포함하여 3천2백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시설투자도 중요하지만 법을 지키겠다는 준법정신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그 횡단보도앞에서 일시정지하여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가급적 보행자는 밝은색 계통의 옷착용을 바란다.
인천 부평경찰서 경위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