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살리기 인천시민모임
김영수 (학교도서관살리기 인천시민모임 운영위원, 인천YMCA 부장)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교육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이며 교육의 전당인 학교도서관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고사 직전에 놓여 있는 학교도서관이 살아날 때 진정으로 열린교육이나 지식 강국을 건설할 수 있음을 깨닫고, 학교도서관을 살리고 바로 세우는 국민 참여의 실천 운동이 필요할 때임을 절감한다”는 자각에서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가 창립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30일이다. 교육환경의 변화, 입시위주의 주입식교육의 한계, 학교 도서관의 퇴행 등이 학교도서관살리기운동이 시작된 배경이다.
인천 지역에서는 먼저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도서관 담당 교사들로 구성된 '학교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천지역 중고교 도서부의 연합체인 '인천도서부연합'은 2000년부터 문학기행, 학교도서관 실태조사, 학교도서관 살리기 캠페인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2001년 11월에는 ’인천도서부연합’이 창립되었고, 해반문화사랑회가 주최한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계기로 시민운동으로서의 학교도서관 살리기운동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몇차례의 준비모임을 통해 2002년 3월 6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학교도서관살리기 인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결성되었다.
현재 교사(학교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교조 인천지부), 학부모(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학생(인천도서부연합), 지역 시민문화단체(인천YMCA, 해반문화사랑회) 등으로 구성된 시민모임은 '책읽는 사회 만들기'와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시민운동'을 위해 캠페인, 교육, 정책제안, 문학기행, 도서관 축제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형식적인 구호나 외형적 규모에 집착하던 단체간 연대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분야별 사업과 전체 공동사업을 축으로 실질적인 제도개선과 인적 자원의 확보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사)해반문화사랑회는 2002년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학부모 사서도우미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02년 11월 19월부터 이틀간 학부모 사서도우미 심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YMCA와 학교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 인천도서부 연합은 8월 16일부터 2박 3일간 청소년 여름문학캠프를 다녀왔고 11월 2일부터 이틀 간 도서관 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교조 인천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단체교섭과 교육위원회 참관활동, 정책제안 등을 통해 사서배치와 예산지원, 제도 개선 등의 정책요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시민모임 차원에서는 독서의 달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고, 인천일보와 함께 지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살리기 시민운동의 결과로 지난 8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기-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수립, 확정하였다. 도서관 기본시설 및 장서 확충,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강화, 전담 관리인력 배치 및 전문성 제고, 학교도서관 지원 민관협력체제 구축을 주요 목표로 한 종합방안에 따르면 향후 5개년 동안 총 3천억원의 예산이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학교도서관 살리기 시민운동의 정책적 요구가 상당한 정도로 반영된 정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 활성화의 핵심적 요소인 도서관에 대한 인식 전환, 교육주체의 참여,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 시민모임은 더욱 노력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