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통도자기와 현대도자기를 한눈에 보고 싶다. 경기도 여주·이천·광주의 도자기 축제는 끝났고. 어디로 가야하나 .
 고민하지 마라. 인천 월드컵 문학경기장에 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중소기업청 주최,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주관, 인천일보 후원으로 ‘2002 도자기 축제’가 열리고 있다.
 11월10일(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개최되는 이 행사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 등을 알리고, 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판매 및 수출을 증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1982년부터 서울에서만 줄곧 벌여 오다 처음으로 서울외 지역인 인천에서 열리게 돼 의미가 깊다. 그동안 조합측은 다른 지역에서도 열자는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대구, 부산, 대전, 인천 등을 행사 개최지로 저울질 해오다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인천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결국 인천을 낙점했다.
 도자기 축제 기간 동안 한국도자기, 행남자기와 이천·여주 도예 업체 등 국내를 대표하는 1백5개(1백55개 부스) 도예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전통과 현대 도자기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또 고대 중국 도자기의 발상지이자 현대 중국 도예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경덕진 도자기도 함께 했다.
 전시품목은 크게 커피잔·머그세트·반상기·다과 쟁반 등 생활도자기, 청자·백자·분청 등 전통 도자기, 내외장 타일·바닥 타일·기와 등 건축 도자기, 양변기·세면기·유아용변기 등 위생 도기 등이다.
 참가 업체들 중 한국도자기와 행림자기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각종 생활자기를 선보여 주부·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943년 설립돼 현재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한국도자기는 혼수용, 홈세트, 어린이 식기, 예단용 반상기, 호텔 및 레스토랑 식기 등 일류 도자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 좋은 도자기들을 전시 중이다. 이중 아이보리 화인차이나(ivory fine china)는 기존의 흰색 도자기와는 달리 따뜻한 느낌과 은은한 상아색이 아름다운 도자기로 한국도자기의 기술로 개발한 특수도자기다.
 순수 민족자본을 바탕으로 1942년 국내 도자기업계 최초로 설립한 행남자기도 울트라파인, 세비앙콜렉션, 엘레강 본차이나 등 최고급 도자기 식기류 등을 선보인다.
 엘레강 본차이나는 불순물이 완전정제된 순도 100% 본애쉬(Bone Ash)와 고순도의 고급원료를 사용해 1천3백℃이상의 고온에서 특수열처리 소성을 해 백색도와 투광도가 뛰어나 청순한 순백의 이미지로 품위있는 식탁을 연출한다.
 인테리어 도자기 제품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맑고 은은한 소리를 내는 도자기 풍경, 도자기로 만든 반지와 귀고리, 향토색이 짙고 익살스러운 인형 등을 보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춰진다. 또 신비스럽고 화려한 색의 조화를 내는 자태를 보면 도자기의 매력을 푹 빠질 수밖에 없다.
 타일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주문형 수공예 아트 타일은 100% 손으로 그려 만든 제품으로 음각과 양각을 통해 입체감이 자유롭게 표현된다.
 이외에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디너세트, 상차림 전시 테이블 세팅전도 마련돼 있다.
 <박주성·이현구기자> h1565@incheontimes.com
 
 <행사장 오는 길>
 경인국철을 이용하면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 탄 후 문학경기장역(2번 출구)에서 하차. 시내버스: 4번. 주차장은 행사장안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