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원당동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내에서 청동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와 유물 등이 다량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소속 발굴조사단은 지난 8월부터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추진중인 원당동 산120의1 일대 4천여평 중 1천평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마제석기 및 환상석부, 무늬없는 토기, 반월형 석도, 마제석도 등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유물 1천여점이 출토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들 유물이 부천시 고강동 선사유적 등 그동안 한강 유역에서 발굴돼온 유물과 비슷한 형태이나 시대가 다소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발굴지점에서 동서쪽으로 400여m 떨어진 1만5천여평의 구릉에서 청동기시대의 석관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토관묘와 세광묘 등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10여기의 묘가 발굴됐다.
 발굴단은 17일 오후 2시, 문화재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출토된 유물을 공개하는 한편 앞으로 나머지 부지 3천평에 대한 2차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토된 유물들은 발굴지점에 보존할지 아니면 옮겨 보존할지에 대해 문화재위원의 연구·검토를 통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이들 유물들이 발굴지점에서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전체 면적 28만5천여평의 이곳 구획정리사업은 전면 중단된다.
 한편 이곳에서 청동기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돼 조사단은 수천년간 인천의 문화변천사 연구와 지역정체성 규명의 귀중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건태기자> gunta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