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회 중 참가국 최대규모의 부산아시안게임이 개막했으나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판촉전을 외면, 지난 6월 월드컵대회 때 열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할인점을 통틀어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판촉행사나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업체는 몇곳에 불과한데다 규모마저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개최장소가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어 체감이 덜한데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개점 이후 사은행사를 시작으로 추석특판, 세일행사가 계속된 탓에 아시안게임 관련 기획전을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 한결같은 업계측 입장이다.
 현대 부평점은 당초 PDP텔레비전 등 대형가전 특판전으로 특수잡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행사는 그대로 가되 ‘혼수대축제’로 타이틀을 바꿨다. 또 스포츠 브랜드 행사도 아시안게임 대신 최경주선수 ‘PGA 투어 우승기념’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 20% 세일을 내놓았다.
 신세계 인천점, 롯데 부평·인천점의 경우 13일까지 진행하고 이번 가을세일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행사를 아예 준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 부평점 관계자는 “이번 세일에서 백화점들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물부 경쟁을 펼치고 있어 대응전을 준비하느라 아시안게임 쪽은 아예 신경조차 못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할인점 중에서는 그랜드마트와 까르푸 2곳에서만 소규모 행사를 진행중이다.
 그랜드마트 계양점에서는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내걸고 지난 29일부터 10월5일까지 인기상품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단감 열무 생닭 등 식품쪽 14품목을 선정, 10∼40% 할인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다.
 앞서 까르푸 구월점은 24일부터 2일까지 역시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한다는 취지로 스포츠의류와 신발, 생필품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