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문화이다. 지구상의 많은 민족들이 저마다의 역사와 함께 풍토에 맞는 술을 가지고 있다. 문화를 모른다는 미개인들조차 알코올 음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긴 원숭이도 자연 양조된 과일주를 즐길줄 안다는 설도 있다. 술의 기원은 대개 신화나 전설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술은 3천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데 무속에서의 주신은 조라가망이다. 고대 일본에는 백제 사람 인번(仁番)이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고사기(古事記)에 의하면 오오징 천황 때 그가 건너가 술빚는 법을 가르쳤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주신으로 받들어진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포도주를 관장했으며 로마 신화에서는 바카스가 대신한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어머니들의 온갖 정성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훌륭한 전통주가 전해졌다. 그러나 일제의 우리문화 말살 정책과 근래의 주세법에 밀려 점차로 사라져 갔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술은 여섯가지 재료를 잘 써야 좋은 술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선 주재료인 쌀은 고르게 익은 벼여야 하고 둘째 여름에 잘 띄운 누룩과 셋째 좋은 샘물, 넷째 좋은 그릇, 다섯째 술익기에 알맞는 온도, 여섯째 담그는 과정이 깨끗할 것 등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민속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노력이 활발하다. 다양한 가양주와 각지방의 민속주 전통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외래주만 선호하는 애주가들의 인식은 바로잡아져야 하며 전통주의 발전과 개발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원융희(元隆喜)교수는 그 제도적인 보완을 이렇게 주장한다. ①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자율성 보장 ②전통주의 가격경쟁과 관련한 행정제약 개선 ③전통주와 관련한 산업의 기술 활용 ④영세 제조장의 주세부담 축소 ⑤공급구역의 제한 철폐 등이다.

 경기도가 문화의 맥을 잇는 전통문화 상품을 개발하리라 한다. 이중에는 전통민속주를 전국화 세계화 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경기도의 민속주는 옥로주 계명주 김포별주 등 품위와 격조 높은 명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