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수요 증가와 함께 올들어 국내 경기회복세를 이끌어왔던 건설경기가 9월 이후 크게 주춤거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로 짭짤한 재미를 봐왔던 건설업체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건설경기 활황세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이런 추세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체들을 상대로 체감경기를 조사, 지수화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분명하게 엿볼 수 있다.
 지난 9월중 건설부문 BSI가 92.8을 기록, 3개월 연속 100 이하로 떨어져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최근 몇달간 계속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연구원측은 이와 관련, 그동안 건설경기를 떠받쳐 온 주택 부문이 9·4 부동산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특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7월 중순이후 9월 초순께까지 주간 상승률이 최대 1.39%, 최소 0.5% 이상의 오름세를 보여온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은 정부의 대책과 시기적인 영향으로 시장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최근 3주간은 주간 상승률이 0.3%대로 둔화됐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이와 관련,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저밀도지구인 잠실 주공1단지의 D중개업소 사장은 “매물이 별로 없는 가운데 14평형의 경우 한달전에 비해 2천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업체들의 경기 상황도 나빠질 수밖에는 없는 만큼 건설업계에서는 경기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전문가들도 건설경기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올들어서도 건설 수주잔량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던 만큼 당장에 건설경기가 침체 국면에는 진입하지는 않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원은 “수주를 한 공사는 몇년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건설업체들이 당장 침체국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침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