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9개 서부항만이 사업장 폐쇄 10일만에 다시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번 파업으로 인해 국내외 해운선사들이 미주행 해상운임을 큰 폭으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대미 수출입 업체들의 물류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건설교통부, 관세청 등 무역통상 관련 부처는 9일 오후 해양부 회의실에서 국장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서부 항만폐쇄에 따른 정부 종합대책 회의를 갖고 미주행 선사들이 화물운임 인상시기와 요율을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화주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서부항만 폐쇄기간 동안 수출입 화물을 실은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적체되면서 앞으로 대미 항로의 선박과 컨테이너용기 부족현상이 심화돼 화물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또 지난 8일 미국법원이 서부지역 항만에 대해 조업재개 명령을 내림으로써 일단 대미 수출입 화물에 대한 물류대란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일단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간의 폐쇄로 적체된 미국행 컨테이너 물량을 감안할 때 정상적인 운송이 이뤄지기까지 앞으로 6∼8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장 하역작업 지연현상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연방법원은 8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태프트-하틀리법’ 발동 요청을 받아들여 파업중인 항만노조에 대해 향후 80일간 조업재개를 명령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