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18개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제2차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가 오는 11월 10일부터 2박3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2년 마다 열리는 이 회의가 재작년 10월 서울에서 26명의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이어 한국 외교사에 중요한 이벤트가 될 지 주목된다.
서울회의에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비롯, 인도와 태국, 폴란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 등 118개국 고위급외교인사들이 참석, 민주주의의 과거.현재를 조명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는 지난 99년 당시 클린턴 미 행정부가 냉전해체 후 민주주의로 전환한 국가들이 빈곤 등의 위협에 직면하는 등 기반이 취약한 점을 감안, 국제협력의 틀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태동했다.
자유로운 정부 선택권이나 자유선거, 다당제 등이 시행되지 않는 일부 국가의경우 참석 대상국에서 제외되고 있다.
지난 99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브로니슬라프 게레메크 폴란드 외무장관간의 협의에 따라 재작년 6월 바르샤바에서 제1차회의가 열렸고, 유럽→아시아→미주→아프리카 등 대륙순 개최원칙에 따라 3차회의는 미주의 칠레에서, 4차회의는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최국인 한국을 포함해 인도, 미국, 멕시코, 칠레, 폴란드, 체코, 포르투갈, 말리, 남아공 등 공동준비국 10개국은 작년 1월부터 협의를 통해 주요 사항을 조율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 회의에서는 지역적,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문서화한 서울행동계획, 테러리즘에 관한 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아웅산 수지 미얀마 야당지도자, 톨레도 페루 대통령, 하벨 체코 대통령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세계 저명인사들의 영상메시지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서울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외교부 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준비기획단을 운영하면서 10개국 공동준비국 회의를 주재하는 등 개막 한달반을 앞두고 막바지준비에 분주하다.
정부 당국자는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민주주의 발전과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지향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