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심장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며 선수들을 집중 양성한 뒤 ‘한국타도’를 벼르고 있는 지도자들이 다수 있다.
각각 중국과 부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양궁의 양창훈, 박면권 감독, 중국핸드볼 남녀 감독인 서순만, 정형균 감독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은 ‘새로운 일터’에서 어렵게 키워 낸 선수들을 앞세워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86년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1위, 개인전 2위,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양창훈은 이제 중국 양궁의 영웅이 됐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지도자 제의를 받고 황해를 건넌 이후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체전 우승을 일궈냈고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개인전 금, 동메달을 휩쓸었다.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양궁은 내심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하고 싶은 욕심이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도 양창훈 감독이 이끄는 중국 때문이다.
박면권 감독은 ‘세계최고의 오지’ 부탄 생활이 벌써 5년째다.
활도 잡을 줄 모르는 선수들을 지도,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4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펜조르 타시가 남자개인전 4강에 진출했다.
올 해 오지생활을 정리할 계획인 박면권 감독은 고향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 부탄체육사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각오다.
중국의 핸드볼은 한국의 식민지라고 할 정도로 한국의 영향력이 크다.
2000년 서순만 감독이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1년 정형균 감독이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서순만 감독은 남자팀을 맡게 됐다.
중국 핸드볼은 아직 한국의 상대가 되지는 않아 금메달은 무리지만 은메달을 놓고 북한, 일본 등과 겨뤄볼만 하다.
또 일본 핸드볼대표팀도 한체대-상무를 거치면서 선수생활을 한 황경영 코치가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