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나섰다.
 12개 시중·국책은행장들은 17일 오전 박 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은행장들은 총통화 및 총유동성(M3)이 12% 이상 늘고 저금리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잠재성장률이 5%대임을 감안할 때 인플레 유발가능성이 커 콜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회수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일부 은행장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는 점진적으로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행장들은 또 과잉 유동성에 따른 시중자금을 회수하는데 있어서는 경기회복과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총액대출한도의 축소는 검토해 볼 문제지만 중소기업 자금공급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시기와 폭을 조절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가계대출에 대해 은행장들은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가계와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어 부실화 문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추석자금 공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수재민에 대한 금융지원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과국책은행장들이 참석했으며 강정원 서울은행장과 코헨 제일은행장은 이사회 참석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