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는 13일 총 3조3천1백31억8천3백10만4천원의 금년도 제1회 시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했다. 제4대 시의회 출범후 첫 추경안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관심과 우려를 모았던 것에 비해 무난히 추경안을 처리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이번 임시회는 대부분 초선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과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전체의 90%에 달한다는 점에서 ▲시집행부와의 밀착여부 ▲인기위주예산편성 ▲미숙한 회의진행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여기에 의회의 지나친 ‘시 집행부 견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의원들은 열성적인 의정활동과 철저한 준비로 시정질문부터 추경예산심의까지 시공무원들을 압박하며 세심하게 따져나갔다.
 기정예산에 5천4백56억5천4백8만원이 증액된 이번 추경안은 편성단계부터 논란을 예고했다. 먼저 안상수 시장의 공약사항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3백만그루 나무심기 사업 ▲수인선 지하화 관련 사업예산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시장접견실 개선비용, 외국연수 비용 등을 둘러싼 집행부측의 일방적인 추경안상정 등은 시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따라 상임위 예비심사와 예경특위 심사과정에서 이들 예산은 총 59억여원이 삭감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임위와 예결특위의 예산안 심의 결과가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하며 의원 상호간에 마찰을 빚어 초기 의회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특히 상임위 예비심사에서는 예산을 삭감시켰던 의원들이 예결특위에서는 예산을 살려달라는 로비에 나서는 등 다소 이해할 수없는 모습을 보인 점도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수인선 예산 7억여원은 상임위에서 살아남았다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됐다. 공무원 외국연수비 4억여원은 상임위에서 전액삭감됐다 예결위에서 3억여원이 부활됐다. 상임위와 예결특위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에대해 한 예결위원은 “상임위의 추경안 심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며 상임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같은 예결특위측의 입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진우 의원은 13일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상임위 삭감예산의 부활을 지적하며 상임위 예비심사의 허실을 따진 것이나, 이명우 의원이 수인선 예산을 특위에서 삭감한 것을 문제삼아 본회의에 앞서 수정동의안 상정움직임을 보였던 것 또한 의회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과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번 시의원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의회 관계자는 “전부가 초선으로 구성된 예결위원들이 자정까지 지속되는 추경안심의에 단 한사람도 이석하지 않은 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열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