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47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구조적 안정성에 있어서는 42개 도서관(90%)이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시설물 관리분야에서 나타나 대부분 도서관들이 비상통로를 확보하지 않고 있어 화재 등 비상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공공 도서관들은 소방법 제30조의 2사항에서 나타난 다중이용시설의 비상문 확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다중이 이용하는 도서관은 유사시 피난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옥상층이 설치돼 있으며, 옥상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이용객이 자유롭게 대피 할 수 있도록 항상 개방해 놓아야 한다.
 이같은 소방법 규정사항에도 불구하고 화성 태안, 파주 금촌, 하남시립, 연천군립도서관 등 대부분 도서관들이 주 출입구 및 통로에 도서 도난방지 검색대와 출입자 계수기를 설치·운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도서관들은 청소년들의 옥상층 흡연, 불량행위, 쓰레기 투기 등 관리상의 이유를 들어 옥상층 비상문을 폐쇄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도서관운용상 정숙을 위해 대부분의 시설이 화재경보기 작동을 정지 상태로 운영하고 있어, 화재 등의 긴급사항 발생시 신속한 대피가 불가능해 대형인명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용인시립도서관 등 일부 도서관들은 LPG 보관소의 잠금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감지기 전원을 미작동 상태로 방치하는 한편 보관소에 물건을 쌓아 환기불량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외에 시설관리자들이 건물구조에 대한 지식부족으로 임의로 무단 용도 변경해 사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으나, 정기점검 미대상시설로 분류해 안전점검을 받지 않고 지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조속한 시일내에 정밀점검이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시설 관리상 문제점이 지적된 시설은 보수·개선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의 안전유지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 <윤상연기자> syyoo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