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작아야 한다. 그래야 하늘을 날 수 있다. 그러나 무게가 150㎏이나 나가는 새가 있다. 그러니 날지를 못한다. 아프리카의 타조란 놈이 그렇다. 타조 말고 큰 새로는 친척벌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에뮤 남미의 레아가 있다. 이들은 모두 날지 못하는 덩치 큰 새들이다.

 타조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이다. 수컷은 키 2.5m에 체중이 보통 140㎏이나 되며 그 몸집에 시속 50㎞로 달린다. 적을 만났을때 날지 못하니 뛸 수밖에 없다. 성미가 사납고 공격적이면서도 싸우지 않고 달아나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면 강한 다리로 발길질 사람의 다리도 부러뜨릴수가 있다.

 타조는 여느 새들에 비해 생김새가 꼴 사납다. 길게 뻗은 목끝에 작고 납작한 머리가 얹혀있으며 짧은 부리에 왕방울 눈을 하고 있다. 타조는 뇌가 눈보다 작지만 우둔하지는 않다. 적을 피할때 목을 땅에 쭉 뻗어 포복하듯 하는데 이럴때 풀이 난 둔덕 처럼 보인다.

 짝짓는 계절이면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암컷이 주도권을 가지고 구애행위를 한다. 암컷의 구애춤은 기가 막히게 우아하다. 「초원의 악녀」라는 말은 그래서 생겨난 듯 하다. 하지만 신기한 점은 사육타조의 경우는 그 반대라고 한다. 알 역시 새중에서 가장 큰 것을 낳는데 타조의 체중에 비하면 오히려 빈약하다. 부화에는 42일이 걸리며 낮에는 암컷이 품고 밤에는 숫놈과 교대한다.

 타조는 사람이 사육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멸종했을는지 모른다. 19세기 후반 유럽 여성들 사이에 타조의 깃털장식이 유행하자 마구잡이로 학살했었다. 그러자 사육장을 설치 사육이 성행했다. 아이러니이다. 깃털 외에도 가죽이 여러가지 가공에 쓰이고 근래 육류를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의 타조 사육 열기가 자칫 파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한다. 수입가에 비해 아직 수익이 신통치 못한데다 너도 나도 나서기 때문이다. 인기가 있어 보이면 이상과열의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습성이다. 사육붐이 일던 토끼 여우 십자매 메추리의 결과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