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글 속에만 존재할 뿐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던 하와이 이민사업 총책임자 데이비드 W 데시라(David W. Deshler)로 추정되는 모습이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하와이 이민 백년을 맞아 관련 자료와 사실들을 추적해온 오인환 전 연세대 교수와 공정자 인하대 교수팀은 1837년 3월22일 인천부 우각리(현 도원역 부근)에서 있었던 ‘경인철도 제1차 착공식’ 사진에서 데시라로 추정되는 인물<사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오 교수팀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인천과 서울, 하와이에서 관련문헌을 추적 조사하던 중 최근 찾아낸 코리안 리포지터리(The Korean Repository) 1897년 3월호에 실린 서울∼제물포철도(경인철도) 착공식 기사에서 데시라가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확인한 뒤 사진 속의 외국인들 중에서 그를 지목했다.
 오 교수는 1902년 11월 고종황제로부터 하와이 이민사업 총책임자 임명장을 받을 당시 데시라가 만 30세였다는 관련문헌의 자료를 토대로 사진 속의 인물 중 가장 젊어 보이는 사람이 데시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 교수는 또 기사내용을 토대로 현재 사진이 남아 있는 알렌 주한 총영사 외에 경인철도 부설사업권자 모스의 동업자인 타운센드, 철도기사 카알리, 해관장보(海關長補)인 라포르테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지목하고 학계와 하와이 이민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의 검증을 기대하고 있다.
 <김왕표기자> wang27@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