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인사정책이 또한번 의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의회와 집행부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 이효선(한·광명3) 의원은 12일 제175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도가 12일자로 임명한 오국환 경기지방공사 사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의회를 기만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며 엄중 경고했다.
 이 의원은 5분자유발언 서두에서 “집행부의 오만함과 비민주적 의회관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의회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인사정책을 마음대로 재단한 집행부를 질타했다. 그는 지난 4일 집행부의 요청으로 경기도지방공사 등의 사장 추천위원회 조례개정안을 밤늦게까지 심의 통과시켰는데 조례가 통과되기도 전에 위원회 1차회의를 거쳐 공사사장 모집공고를 내고도 이 사실을 의회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또 “본회의에도 통과되지 않았는데 12일 본회의 진행 중에 경기지방공사 사장의 이·취임식이 거행되고 있고, 사장추천위원회는 임무를 마치고 자동해산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추궁했다.
 이 의원은 “국무총리 없이도 국정에 큰 공백이 없는데도 서둘러 지방공사 사장의 이·취임식을 거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격앙된 어조로 따져 물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알고도 인사안에 결재를 했다면 도민의 슬픔이자 절망”이라고 말하고 “설사 모르고 결재를 했더라도 확인을 하지 않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관계공무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의회의 추천을 받아 상임위원장의 동의를 거쳐 채용해야 할 회계사 2명을 의회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추천한 홍영기 의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질책하고, 이같은 일련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손 지사와 홍 의장에 대해 1천만 도민의 이름으로 엄중 충고했다.
 <변승희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