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인민군은 12일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비서장(대령)급 회담과 장성급 회담을 잇따라 열어 동해선 연결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공사 관리권을 유엔사가 남측에 이양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소장과 북측 대표 이찬복 상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7분간 열린 장성급 회담에서 2000년 11월 서명된 경의선 합의서에 준하는 동해선 합의문에 서명, 동서의 DMZ 공사구간내 군사보장합의서 서명을 위한 남북간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는 길을 텄다.
솔리건 소장은 “유엔사가 DMZ 공사구역 행정관리권을 남측에 이양했지만 유엔사가 DMZ 전지역에 관한 법적 관할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사장 출입 인원과 장비 등을 남측으로부터 통보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측은 이날 북측에 대해 13일 오전 10시 군사실무회담을 제의함에 따라 13일부터 잇따라 회담이 열려 지난해 2월 합의된 경의선 군사보장합의서와 이에 준하는 동해선 합의서 서명·교환 등 필요한 군사조치가 경의선·동해선 착공일인 18일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해 2월 군사실무회담에서 폭 250m의 남북관리구역 설정, 공사현장 군사 실무자간 통신 등을 규정한 경의선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 양측 국방장관의 서명 교환만 남겨놓은 상태다.